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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gemony : 글/로그 답장

[140611 방탄소년단] 로그 답장.

헤게모니94912 2014. 6. 16. 01:12
2014년 6월 15일 헤게모니의 로그답장.
Track Back : http://bangtan.tistory.com/237
오늘은 남준이랑 정국이에게 답장을 해본다. 

벌써 1년 이다. 
1년을 활동하면서 맞았으면 팬들이랑 조촐하게 팬미팅이라도 하면서 보냈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네. 그래도 좋은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좋아보여.

나는 일하기 전까지는 늘 바쁘게 살았어. 자는시간도 많이 아까워했고 (사실 이건 아직도 좀 그래) 느린 내 행동이 안타까워서 한번에 여러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개발하기도 하고 그랬었어. 그런데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남준이가 말한 그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휴식이라는게 절실히 필요해지더라. 그런데 집에서 쉬어도 그게 자의든 타의든 방해요소가 꼭 생기더라고. 그래서 생전 하지도 않던 여행을 다니고 있어 요즘. 이전까지는 사실 사는게 좀 빡빡해서 여행가는걸 안 좋아하고, 경비도 좀 아깝다고 생각하고 그랬었는데 휴식이 필요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여행이더라고.

그래서 훌쩍 여기저기 잘 떠나곤 해. 당일치기 여행부터 좀 장기여행까지. 생전 갈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해외도 취직하고 나서 벌써 4차례나 나갔다 왔어. 국내도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있고. 물론 동행인이 있을 때도 있지만, 나는 거의 여행은 혼자 다니고 있어. 혼자 떠나서 생각도 마음도 정리하면서 쉬게 해주고, 새로운 사람을 스쳐지나면서 내 마음 환기도 좀 시키고 그렇게 하려고. 동행인이 있으면 아무래도 동행인이 떠오르지 여행지가 기억에 남는편이 아니거든 나는.

남준이 너도 혹시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면 혼자 여행다녀오는 걸 추천해볼게. 그냥 가까운 수목원이라도 훌쩍 다녀오면 내가 휴식을 했구나 하는 기분이 들거라고 생각해. 여행을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한건 아니지만 휴식을 한 기분이 들어서 삶을 낭비하지도 않았고 내가 발전한 것 같으면서도 휴식을 취했다는 기분이 들거든. 시간 내기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한번 쯤 휴식기에 여행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아마 가서 보고 들은 것들로 너의 음악세계가 더 넓어질 수도 있을거라고 믿어.



음 그리고 정국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 다 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거야.
사람마다 기초 상식이나 기초 지식이라는게 있어. 그건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알게되는 것들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어렸을 적에 한 학습을 기반으로 쌓게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 그리고 그 '기초'의 수준으로 앞으로 삶의 질이 많이 결정되곤 해. 좀 더 우아하거나 기품있게 살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 왜냐면 자신이 아는 수준으로 사람들은 세상을 평가하게 되기 마련이거든. 

네가 지금 하려는 수 많은 일들이 나는 그 '기초'에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너의 '기초'가 넓고 깊었으면 좋겠어. 물론 어려서부터 한 우물만 파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좋지만, 나는 일단 시야를 넓히고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해 보고 나중에 가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하고 싶어하는 여러 가지를 다 하자니 모두 어설프게 하게 되는 것 같아서 갈피를 못잡겠다고 했잖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제 겨우 1년 된 가수,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너. 네 시기는 모든게 어설픈게 당연한게 아닐까?

직업으로 하기에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누구나 신입사원때는 실수도하고 완벽하지 못하다가 점점 배워나가는 거니까. 다만 중점이 되는 너의 업무 - 노래, 춤, 무대표현을 위한 연기 정도? - 에 시간 할당만 조금 더 하면서 하고싶은 것들도 많이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너에게 로그답장을 써봐. 읽을진 모르겠지만. 두려워 하지마. 아직 너에겐 많은 시간이 있고, 많은 것들을 채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거야. 성과가 남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계속 채우다보면 언젠간 너의 수 많은 도전들도 꽉 차서 흘러넘치게 될 테니까.

그럼 남준이, 정국이 이만 적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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