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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멋없는 일 일수도 있지만. 본문

Hegemony : 글/남준이생각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멋없는 일 일수도 있지만.

헤게모니94912 2015. 10. 12. 04:55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멋없는 일 일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남준이가 솔직하게 드러내는 치부를 좋아한다.

지나치게 솔직하다고 표현해야하나. 

솔직함에 지나침이라는 표현이 붙는것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아마 이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저게 딱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준이의 지나치게 솔직한 표현들.


멋있는 부분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져버리고 자신의 치부도 고스란히 드러내고, 

어쩌면 누군가는 모른척 아닌척 넘기고 있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도 끄집어내 공론화를 시키는 그 화법은 분명 누군가에겐 불편하다.

그들이 외면해왔던, 그들의 화려한 포장지에 살짝 감춰놨던 그 면들을 들쑤시는 남준이가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못마땅한 무언가를 받은 그들은 또 하던대로 불편한 감정을 '멋이 없다'고 포장을 해서 내놓는다.

그들을 불편하게 했으니 그것은 분명 멋이 없는, 별로인 것이라고 판단하겠지.


내가 이렇게 자신있게 그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내가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성격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마 5년전쯤 까지만해도 나는 그런 사람들에 속한 사람이었다.

포장된 것, 좋은 것만 모아서, 안 좋은 것은 버리고, 그런것들이 최고인 줄 알았던 사람들.

굳이 왜 어두운면을 들쑤시냐며 치부들추길 꺼렸고, 적당히 감언이설로 포장하며 삶을 살던 사람.


평생 포장 된 것이 가장 멋있는 것이라고 배운 사람들. 

절대로 직구로 이야기 하는 법이 없으며, 좋은 것만 가려보려는 사람들.

방어적으로 살아와서, 어두운 면은 외면하고 없는 취급을 해버린다. 그러면 행복할 수 있으니까.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분명 갖고 있는 것들인 어두운면을 외면하고 모른척하면서 사는게 답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포장지에 가려 보지 못했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그 치부를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을 참 멋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본인의 단점과 치부를 다 끄집어내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용기가 있는 사람일까.

내가 이십여년간 못하고 살아온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단점,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친분을 쌓기에 유리하기도 하지만, 적을 대할 때 불리하기도 한 것인데,

그걸 감수 하면서도 그 본질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멋있었다.


여전히 이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갈릴 것이다. 

나처럼 치부를 드러내고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것은 굳이 그러지 않고 잘 감춰주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누가 맞고 틀리다고 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치부를 다 드러내는 내가 그들에겐 그저 한낱 푼수같은 존재일수도 있고, 치부를 외면하는 그들이 나에겐 비겁하고 용기없는 존재일 수도 있는 것 처럼.


다만 남준이가 굉장히 용기있게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해주고 싶었다. 너 굉장히 멋있다고.

정글같은 곳에서 지내며 변할만도 한데, 꿋꿋하게 지켜내는 그의 소신이, 어디 한번 덤벼봐라! 하는 그 패기가 나에겐 너무 근사하다.

그는 늘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의 모든 모습을 꺼내어 놓고, 이제 대화를 시작해보자고 말한다. 

늘 열려있는 그 사람은, 열려있기 때문에 타인의 마음에 들어가는 것도,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도 참 쉬울 것이다.

그렇게 더더 큰 사람이 되는 거겠지. 



그냥 새벽에 남준이 너 되게 멋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우리의 치부에 대해서, 상처에 대해서, 미흡한 나의 한 구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그럼 조금 더 나은 우리가 조금 더 가까워져 있을까.




ps. 오랜만에 글을 적으려니, 뭔소리를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ㅎㅎㅎ

김남준 짱 김남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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