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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8 방탄소년단 RUN 팬싸인회 (여의도) 후기 - 랩몬스터 본문
오빠 너무 오랜만에 보러가찌.. 아 물론 나는 오빠를 보러갔지만 오빠랑 얘기하는거 넘 오랜만이라서...
쩔어 팬싸 왜 못갔는지 기억에 없지만 ... 아팠나 바빴나... 오빠가 안했나??? 했을껀데..
아무튼 쩔어를 건너뛰고 팬싸를 가게되서 참 오래지난 선물을 물어보러 갔다. 우와 정말 오랜만이야.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도 남준이를 인터뷰 했다는 인터뷰어 분께서
남준이가 <서른한개의 시간> 책을 갖고 다니며 늘 갖고 다니는 책이라고, 특히 이 글이 좋다고 그 분께 자랑을 했다는 이야기를
방명록을 통해 전해주셔서 남준이가 책을 잘 받았고 재미있게 읽었구나를 알고 간 상태였다.
그래도 시간이 너무 지나서 책을 말하면 기억할지 걱정하며 갔다.
그런데 읭? 오빠가 날 알아봐. 오오... 왜 알아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빠가 날 알아봐서 신기해써!!
특히 이번에는 빠마를 신나게 말아가지구 더더욱 모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얼굴 보자마자 '어이구~ 이게 누구야~' 하는 오빠.
오빠 정말 기억력 좋구.. 이런 나를 기억해주는거 정말 넘 대단한것같아...
'머리도 바꼈구나?' 하면서 아는체를 하는데 다급한 나의 마음은 서른한개의 시간을 물어보느라 바빠서
파마했냐고 하는데 넹.. 하고 말을 끊어버려따... 오빠 미안 ㅁ7ㅁ8
서른한개의 시간 다 읽었냐고 물으니 조잘조잘 대답하는 예쁜 오빠.
쥬니: 네 그거 다 읽었어요~ 내가 되게 와 닿는 게 한 대여섯 개 있어서 적어 놨는데 누가 물어 보더라고요 나한테. 얼마 전.. 어젠가?
나: 아 진짜요? (에~) 오오~
나중에 이야길 들어보니 트친분 친구가 팬싸에 당첨이 되어 대신 물어봐주었다고ㅎㅎㅎ
누군가가 물어봤다는 것 까지 나한테 얘기해주느라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오래 얘기했는데 내가 얘기한 것 보다 오빠가 말한 시간이 훨씬 길어! ㅇㅁㅇ)
쥬니: 근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나네. 몇 개 되게 찡한.. 왜 다들 왜 이렇게 필력이 좋아요. 누나가 수정 한 거에요?
나: 아니야 아ㄴ..
쥬니: 제가 그래서 한번 더 읽어보려구요.
나: 진짜 다들 잘 써주셔서…
쥬니: 진짜 깜짝 놀랐어요.
나: 내께 너무 글이 안 좋았던 거 같아.
쥬니: 누나는 뭐에요? 누나가 쓴 건?
나: 비밀이에요. 잘 찾아봐.
쥬니: 그 뒤에 다 막 후기에 나와있었잖아요. 근데 알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쓰니까.
뭐 몇 살 , 뭐 학생 뭐 이렇게 되어있으니까. 뭐야~
나: 일부러 그렇게 썼어요.
쥬니: 그니까. 그래서 재미있었어요.
갖고 다니면서 읽고 자랑했다는 것도 참 감동적이었는데, 와닿고 좋았던 이야기는 따로 적어놓기까지 했다는 얘기에 정말 감동 받았다. 주면서 사실 이게 그냥 편지랑 다를 바 없을 것 같기도 해서 읽으면서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전해줬는데 너무 크게 반응해 줘서 진짜 다시금 그래 남준이는 그런 사람이었지... 싶기도 하고.
손가락 아플때 특별히(?) 받을 수 있었던 왼손 싸인이 받고 싶어서 전시회에서 산 엽서에 알엠 리미티드 싸인을 해달라니 이거? 하면서 해주는 남준이. 헿헤 하고 웃는데 귀여워서 볼을 깨물어주고 싶...
나는 예아니오만 대답한 것 같은데 벌써 앞이 비어있어서 부랴부랴 가져갔던 선물을 넘겨주었다.
크리스마스라서 선물을 좀 챙겨주고 싶었는데 빅히트로 보내기엔 좀 귀찮고..하길래 팬싸에 들고 갔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을거다.
진짜 무거워서 너무 고생했어...
나: 선물, 크리스마스라서, (누나.. 진짜.. 정말..) 준비했어요..
쥬니: 정말? 고마워요. 으아 누나 맨날 왜이렇게 많이 줘 고마워~
나: 아아아 여기 아파서 안돼…!
아픈손으로 무거운 배즙을 옮기려고 들길래 안된다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미앙.. 급했어..
전해준 건 음 원래 여권지갑이 주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가서 물어봤더니 여권케이스 불편해서 안쓴대서 부랴부랴 바꾼 지갑.
그리고 겨울에 목도 안좋으니 좀 챙겨먹으라고 배도라지즙, 만들었던 달력, 필요하다고 했던 파우치세트, 파우치 사는김에 생각나서 산 틴케이스들, 해외에서 필요할 것 같아서 - 뭐 호텔에서 빌려 쓸 수도 있겠지만- 멀티 아답터.
이 정도였나.. 뭐 더 있었나.. 그 정도 였던듯.
투어세트 해서 뭐 목베개도 넣을까 하다가 애가 안갖고 다닐 것 같아서 말았는데 요즘 들고 다니는거 보면 ㅋㅋ줬으면 잘 썼을거 같당.
아무튼 그렇게 소소하게 좀 챙겨줬다. 요즘 몽블랑이 좋아서 지갑을 몽블랑꺼를 줬는데 남준이 마음에 들지는 잘 모르겠다. 선물을 너무 맨날 내 취향대로 줘가지구.. 좀 미안하기도 해. 그치만 니가 좋아하는건 내 취향이 아닌걸...
그렇게 이제 넘어가야 하는 나에게 남준이가 부랴부랴 말을 이었다.
쥬니: 한 번 더 읽을게요. 학동 공원에서 혼자 읽었었어요. (아 정말?) 고마워요 누나.
뭔가 말을 더 하고 싶고 그런데 옆에 빈게 신경쓰였는지 남준이 까지도 횡설수설.. 시간이 조금만 더 길면 좋겠다. 늘 너무 아쉽고..또 아쉬워.
정신 없는 와중에 내 손에 아직 편지가 들려있길래 '어 이것두!'하고 전해줬더니 봉투의 글씨를 보며 그 사이에 또 한마디 더 건네주는 남준이. '누나가 쓴 글씨체 참 좋아요' 하고 말해주길래 고맙다고 대답해주고, 잘 지내라며 인사하려고 일어났더니 "아이구 옷 스타일도 나랑 비슷해 가지고" 하면서 농을 건넨다. 아니야 인마 ㅠ_ㅠ 안비슷하고든?!
아프지 말라는 얘기와 함께 아쉬운 마음 남준이 앞에 잔뜩 남겨두고 태형이한테 넘어갔다.
그리고 내려와서 보는데 의문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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