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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서울 인터뷰, 그리고 남준이 본문

Hegemony : 글/남준이생각

스포츠 서울 인터뷰, 그리고 남준이

헤게모니94912 2014. 5. 24. 17:06


사실 요즘 일이 굉장히 하기 싫어서 업무시간에 중간중간 딴짓을 한다.

뭐 사람이 눈코뜰새없이 바쁠때가 있으면 땡땡이 칠 떄도 있어야 하고 그런거죠..

스포츠서울 인터뷰를 읽은것도 그래서 회사였다. 신나게 땡땡이를 치려는 나에게 인터뷰라는 좋은 떡밥이 떨어졌고 나는 덥썩 물었다.


그리고.... 사무실에 소리지를뻔....... 실제로 너무 꿈같아서 창을 껐다가 다시 접속해서 봤어....

세상에 이게 가능한 일인가? 얼빠진 상태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가지고 실실 웃고 다녔던 그날... 


문제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랩몬스터는 “아이돌과 힙합 아티스트의 명칭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 적이 있다.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의욕을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팬의 편지가 그의 마음을 바꿨다. “내가 볼 때 ‘아이돌 가수’, ‘힙합 가수’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다. 아이돌은 가수의 특정 장르보다 우위에 있는 상위의 개념이다. 결코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부끄러워하지 마라.지금은 아이돌로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를 모두 보여라. 아티스트라는 말은 남들 같지 않은 면을 꾸준히 가져갈 때 자연스럽게 따라올 명찰이다”라는 조언이 담겨 있었다고 소개했다.

팬의 편지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랩몬스터는 “아이돌은 사전적으로 ‘우상’이다. 우상은 내 말과 생각을 대변해주는 존재일 거다. 방탄소년단이 진정한 10대의 아이돌이 됐으면 좋겠다. 무대 위에서 음악과 퍼포먼스로, 계속 10대를 대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전문 : http://www.sportsseoul.com/?c=v&m=n&i=70227


dk..dk아... 오빠... 

그니까.. 그러니까... 평촌에서 건네줬던 그 문제의 선물 중 씨디가 있었다. 리뷰씨디.

비록 전날 작성하게 되어 내용이 엉망 + 글씨는 괴발개발 이었지만.. 나름 트랙별로 감상도 적고, 

이번 앨범 좋은점도 적고 여러가지 생각을 적다가 추가로 적었던게 '아이돌과 아티스트'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평소 아이돌에 관심이 많아 인터뷰를 많이 찾아읽어보는 편인데, 

제일 자주 만나게 되는게 바로 '열심히 해서 혹은 뛰어나져서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하는 식의 인터뷰 대답이다.

남준이도 또한 '힙합아티스트'와 '아이돌'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길래, 그냥 이렇게 생각해보는건 어떠냐고 의견을 제시?해 주었었다. 


그 의견이라는게 바로 이거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을 자꾸 힙합만 하거나 발라드만 부르거나 하는 특정장르를 하는 가수보다 낮은걸로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돌은 하나의 장르같은거라고 생각해라. 힙합을 하는 가수가 있으면 아이돌을 하는 가수도 있는거라고. 

그중에 잘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그 사람들이 인정받는거라고. 

특히나 아이돌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아이돌은 랩도 춤도 노래도 하면서 어느정도의 외모도 갖추고, 팀과의 융화도 생각해야하며 팬들에게 팬서비스를 하는 것 까지 할 수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걸로, 

아이돌이라는게 왜 그렇게 저평가 되는지 모르겠다. 너는 참 대단한걸 하고 있는거야 남준아. 

너희는 아이돌인데 그 중에서 힙합을 좀더 전문적으로 하는 거고, 앞으로 힙합을 잘 해나간다면 그건 그거대로 너를 평가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뭐 대충 이런얘기... 

남준이가 그 아이돌이라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받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그럴 필요 없다고 남준이가 하고 있는 아이돌을 좀더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해줬던 이야기.


그래서 놀랐던 거다. 저 편지를 준 팬이 혹시 내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써준 이야기를 저렇게 좋고 대단하게 받아들여준 남준이도 참 멋있고 그러면서 기분이 좋은거지. 

혹여나 저 팬이 내가 아니더라도 남준이에게 저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또다른 팬이 남준이를 함께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은 적은 처음인데, 요즘도 잠이 안오면 저 인터뷰 한 번씩 읽고 잔다. 

내 오빠와 이런 식으로라도 소통을 할 수 있다는건 꽤나 근사하고 기분 좋은일이다. 

왜냐면 대부분의 팬은 아무래도 짝사랑이라 대답없는 외침을 하기 마련이거든. 

내 순이 인생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 같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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